싱가포르에서 포장이사 없이 이사 하기

 

2024년 1월.

살던 첫 집에서 두번째 집으로 이사했다.

 

 

"싱가포르에서 이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제일 좋아요?" 하고 회사 팀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8년 가까이 산 동료왈,

"Depends. Do you want easy or complicated." 라더니 갑자기 허허허허 웃어제꼈다.

 

 

그렇다!

한국은 웬만해선 사다리차를 척! 올려서 빠르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척척 아저씨들이 와서 해주는 포장 이사를 하지만

싱가폴은 일단 사다리차 이사는 없다 T.T

그리고 가격에 따라서 이사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나의 경우 같은 동네, 다른 콘도의 원베드룸 -> 스튜디오로 이사하는 것이었으므로

선택지는 이렇게 두가지였다:

 

1. 비!!!싸게 이사 업체 부르기 (견적은 업체마다, 인력마다, 동네마다, 콘도마다, 방 크기, 짐 갯수 마다 상이)

2. GogoX, Lalamove 처럼 용달 전문 어플을 사용한다. 단 포장과 unpacking 모두 내가 한다.

 

결국 나는 GogoX로 가장 작은 사이즈의 트럭을 불렀다.

난 젊으니까...! 포장지도 내가 주문, 포장도 내가, 언패킹도 내가! (하지만 이건 멍청한 생각이었다^^)

 

 

 

 

 

어플은 기사운이 많이 필요하다.

나는 운이 엄..청 좋았던 편은 아니다.

전문가가 아닌듯한 포스의 인/스/방/파(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4개국 중 한 나라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아저씨 한분이

10대같이 어린 남자애와 함께 당일 날 나타났다. 그것도 15분 정도 늦게...

 

 

 

내 방의 짐을 모두 실은 트럭.

자세히 보면 보이겠지만 전문적인 포장은 절대 없다. 부엌랩으로 눈물겹게 둘둘 싼 이케아 트롤리와 내 매트리스...ㅡ.ㅡ...

그와중에 매트리스 토퍼는 다행이게도 아영언니(가명) 언니가 하사한 이사 전문 랩으로 쌌다.

 

 

 

 

 

 

그리고 같은 동네다보니 5분 정도만에 도착한 새 콘도.

 

싱가포르에서 콘도 이사를 하려면, 관리사무소에 디파짓을 어느정도 꽤 크게 내야하는데

이유인즉, 이사하면서 아파트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이득!

내가 이사하는날 마침 다른 집도 무슨 작업을 하는지, 엘리베이터가 예쁘게 포장되어있었다^^

 

 

 

 

 

아저씨와 남자애는 순식간에 집안 곳곳에 박스를 뿌려놓고 빠르게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단지 구경하기.

 

ㅎㅎㅎ.. 이사하길 잘했다.

 

 

수..수영 하겠지?

 

 

 

 

 

 

얼른 집에 들어와 짐 정리를 시작했다.

짐 싸기보다 푸르는게 훨씬 오래걸렸다.

 

 

이사한지 10개월이 넘은 지금 회상해보니

이 집에 이사온 후로 재밌는 일이 많았다.

나와 잘 맞는 집!

 

 

 

 

이사는 참고로 앞으로는 반드시 돈으로 편하게 하리라 명심한다.

포장과 unpacking이 너무 힘들다^^